본문 바로가기

Diary

미대출신 바리스타가 개발자가 된 이유

사용자의 요구에 의한 디자인

나는 개발과는 무관한 미술대학 제품 디자인 전공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이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디자인을 배우면서 매력적이었던 것은 사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의한 디자인을 구현한다는 점이었다.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졸업작품으로 플랜테리어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화분+와이파이 공유기를 디자인했다.

 

졸업작품 전시회

 

졸업작품을 통해 사용자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이 경험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끊임없는 선택과 다양한 경험

1. 학부시절 나는 입시 미술을 배우지 않았기에 다른 동기들에 비해 실기 실력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족한 역량을 탓하기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내 자신을 디자인해 보자는 생각으로 나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대외활동을 했다. KT&G 상상 univ의 마케팅스쿨, 한국 디자인 진흥원의 코리아디자인멤버십을 통해 마케팅, 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했고, 1년간 패키지 디자인 회사와 공간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하며 실무를 경험했다.

 

2. 회사를 그만두고 2달간 혼자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각 나라, 도시마다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방문했다. 어디에 있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을 보며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음료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바리스타에 도전하게 됐고 그 결과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근무했다. 바리스타에서 시작하여 매장의 관리자까지 진급하게 되었고, 관리자로 근무한 경험은 꽤나 보람찬 일이었다.

관리자는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빠르게 캐치할 수 있어야 했다. 따라서 매장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별 서비스 교안을 만들었고, 매장 관리자로 일함에 있어서 일의 효율성을 중요시해야 했기에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나은 방법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제품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툴을 찾아보며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게 됐다.

5년 차 바리스타가 되었을 무렵 문득 발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없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고 "내가 잘하고 원하는 직업은 무엇이었을까"라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스타트업 개발자의 영상을 보게 됐다.

IT 업계는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는 분야 이기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라는 문구를 본 순간 매료되었다.

그 후 끊임없이 공부하고 그 결과에 따른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는게 원동력이었던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프론트엔드를 선택한 이유

국비지원 교육 과정에서 '프론트엔드, 백엔드'과정 중 내가 이끌렸던 것은 프론트엔드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사용자와 매우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디자인을 했을 때부터 느꼈던 건 난 사용자와 빠른 소통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프론트엔드 또한 내가 생각했던 것을 웹 사이트 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유저의 피드백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파이널 프로젝트인 '뚜벅하우까'에서 4주간의 개발을 하고 1주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서비스 런칭 후 355명의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였고 피드백 설문을 받아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을 했을 때의 성취감이 굉장했다.

물론 내가 받았던 피드백과 현장에서 받는 피드백의 수준은 비교가 안되겠지만, 그렇기에 현장에서의 얻는 성취감도 굉장할 거라 생각한다.

 

제주도 뚜벅이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뚜벅하우까>

 

2. 확장성이 다양한 JavaScript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게 많다. 자바스크립트의 특징은 많겠지만 그중 내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이유는 확장성이었다.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레임워크들이 있고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React을 활용하면 SPA을 만들 수 있고, React 방식을 이용한 React Native를 활용하면 앱 개발이 가능하고, Node.js를 활용하면 서버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앞으로

4개월의 국비지원 교육 과정을 통해 웹 개발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웠고 3개월간 React를 공부하며 주 100시간 코딩에 몰입했다.

마지막으로 1개월간 프론트엔드 프리온보딩 코스를 수료했고 이제 취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려 한다.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8개월 정도 되어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발전과 성장할게 많다고 생각하기에 두렵지는 않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이겨내고 싶다.